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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킹덤' 전세계 2위... ‘넷플릭스 저주'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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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훈 작성일21-07-26 11:06 조회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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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엔 소위 ‘시즌2의 저주’가 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 중에는 화제를 끌지 못하고 두 번째 시즌을 끝으로 종영한 작품이 많다는 얘기다. 속설이 아니다. 실제로 작년 미디어조사기관 앰피어애널리시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전수 조사해보니 평균 수명이 ‘시즌2’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에 관대하기로 유명하지만, 두 번째 시즌까지 지켜본 뒤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미련 없이 접는다고 한다. 워쇼스키 자매의 ‘센스8’, 마1블 ‘디펜더스’ 시리즈 등이 그 저주의 희생자가 됐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 시리즈도 기로에 서 있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을 상징하는 간판 콘텐츠. 2019년 공개한 첫 시즌은 성공이란 평가가 주류였다. 조선시대에 좀비가 창궐한다는 신선한 소재와 회당 20억원 가까이 쏟아부은 제작비에 힘입었다. 작년 공개한 시즌2에서 제작진은 승부수를 뒀다. 마지막회에 배우 전지현을 깜짝 등장시켰다. 시즌3를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시즌3 대신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한 93분짜리 단막극 ‘킹덤: 아신전’(아신전)을 공개했다. 이후 시즌을 염두에 두고 징검다리 역할을 할 프리퀄(사전 이야기)이라는 게 공식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아신전 반응을 보고 시즌3 제작을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 세계 2위, 미국서 9위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작이 좋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는 공개 후 초반 성적이다. 대부분 콘텐츠는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초반에 실패하면 반등이 어렵다. 데이터 업체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아신전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의 모든 영화 중에 전 세계 시청 순위 2위로 올라갔다. 한국을 비롯,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국에서 1위였다. 일본서도 1위, 프랑스에선 2위였고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서도 9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전 세계에서 고르게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가 집계되는 83국 중에 68국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극 절반 지나야 전지현 등장

 

완성도에 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가장 큰 약점은 총 93분 중에 50분이 지나서야 전지현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의 배역 아신은 조선으로 귀화한 여진족 출신 여성. 압록강 너머 여진족이 호시탐탐 조선 땅을 넘보는 상황에서 아신의 아버지는 조선군 밀정으로 일종의 조국에 침투한다. 하지만 극의 절반을 아신의 캐릭터 구축에 쏟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보인다. 아신에게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 등 자잘한 설정을 너무 많이 붙여놓고 별다른 묘사 없이 넘어가는 탓이다.

 

극 전개 속도와 리듬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전지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논두렁길을 달리는 경운기처럼 느리게 덜컹댄다. 등장 이후엔 밤길 총알 택시처럼 지나치게 빠르다. 아신이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의 진상을 깨닫고 복수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이 너무 짧아서 거의 신처럼 보인다.

 

좀비물의 장르적 쾌감은 좀비가 등장할 때 느끼는 공포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아신의 능력이 너무 초월적이라 어떤 좀비가 나와도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작품에는 전지현이 있다. 이 모든 약점을 극복하는 게 전지현이라는 스타의 매력. 말미의 충격적 반전 장면에서 보여주는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고, 그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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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집는 여성 주인공

 

극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좀비물의 쾌감을 강조하기보다 시대의 정치적 유행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1·2는 권문세가의 실정과 탐욕 때문에 굶주린 백성들이 좀비가 되어 온 나라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가자 왕세자와 신하들이 뭉쳐서 사태를 해결한다는 이야기였다. 아신전은 소수민족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패권 다툼을 벌이는 조선과 여진족(대부분 남성이다) 모두를 대척점에 둔다. 선악 구도를 의도적으로 흐리는 대신 약자의 위치에 있던 인물의 복수와 카타르시스에 이야기의 방점이 찍혀 있다. 세 번째 시즌이 나온다면 정의를 자처하는 남성 권력자와 그 정의를 배척하는 여성 주인공의 대결로 서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 전반을 휩쓸고 있는, 소위 젠더 감수성의 반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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